2010/01/29 13:24

[아름다운 한국] 소읍기행_아산 온양온천마을 5.언론 &뉴스기사

2008년 12월 15일 수도권전철 천안~아산 구간이 개통됐다. 아산에는 아산역, 배방역, 온양온천역, 신창(순천향대)역 등 4곳의 전철역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역은 하루 5천 명의 방문객을 모으는 온양온천역이다. 옛 온천궁의 명성을 잊지 않은 사람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하나둘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제 온양온천이 자리한 온양동은 구도심의 이미지를 벗고 새 옷을 입고 있다. 마을 곳곳에 벽화가 들어서면서 온양온천지구는 디자인도시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아산시 온양온천마을 지도 보기

옛 신혼여행지? 왕이 즐긴 온양온천궁

“여기가 옛날에 신혼여행 왔던 데야. 그래서 추억이 남달라. 시간 나면 이렇게 친구들하고 와서 뜨거운 물에 몸 풀고 가지.” 서울에서 지하철로 2시간 남짓. 온양온천역에 내린 어르신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60ㆍ70년대만 해도 온양온천은 신혼여행 단골코스였다. 수학여행이며 각종 단체여행에도 온양온천은 자주 등장하는 인기메뉴였다. 하지만 국내에 다양한 관광지구가 생겨나고 1989년 해외여행 전면자유화가 진행되면서 온양온천은 점차 사람들의 기호에서 멀어져갔다. 

 

지난해 아산 수도권 전철 개통은 온양온천을 추억 속에서 다시 현실로 꺼내놓는 역할을 했다. 아산시청은 “온양온천역을 찾는 대부분의 승객이 이곳에 추억을 가진 수도권 노년층”이라며 “주말에는 아들, 딸, 손자, 며느리와 함께 가족 온천욕을 하러 오는 어르신도 많다”고 설명한다. 온양온천지구는 아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온천시설로 등록된 곳만 38곳, 온천수를 퍼 올리는 온천공만 25개에 달한다.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마을을 걷다 보면 곳곳에 온천장이 눈에 띈다. 이렇게 도시 한가운데 온천이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때는 온정(溫井),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 조선시대 이후에는 온양(溫陽)이라 불리며 1,3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특히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눈병을 치료하고자 온양에 들렀고 이후 세조, 현종, 숙종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이곳에 머물렀다.

 

 

 

 

온양온천마을 온양동, 구도심에 새 옷 입히기

왕이 머물던 온궁이 훼손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의 일이다. 일제는 온궁터에 근대식 온천숙박시설을 지었고, 1927년에는 경남 철도주식회사가 신정관과 탕정관을 운영했다. 해방 이후 옛 온궁터의 온천장들은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거듭하면서 지금의 온천지구를 형성했다. 하지만 아산에 도고온천, 아산 스파비스 등 현대식 온천과 워터테마파크가 들어섰고, 천안아산역 인근에는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온양온천지구의 시계는 구도심으로 맞춰져만 갔다.

 

온양온천지구가 자리 잡은 온양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올해 6월부터다. 아산시에서 온양 1~5동에 걸친 대대적인 도심 디자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온양온천역 앞 옹벽과 석축에는 벽화가 그려졌다.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조형물도 벽화의 일부분을 채웠다. 콘크리트와 철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던 남동 고가철도는 이순신 장군의 휘호와 거북선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평소 어둡고 음침했던 동신초교 지하도는 별이 빛나는 작은 우주공간으로 변신했다. 아산시 최정현 건설국장은 “올해 시내 5개 마을에 디자인사업을 펼쳤는데, 나중에는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벽화를 그리고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한다.

 

 

벽화 그리는 사람들, 우리 마을이 달라졌어요.


온양동 디자인사업의 중심 아이디어는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공간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 중 온양4동 삼정백조아파트의 벽화사업은 시민참여도가 가장 높은 사례다. 밋밋하던 아파트 옹벽 벽화 그리기에 공공미술프로그램을 도입한 것. 마을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그린 개성 있는 작품은 각각의 멋을 자아내며 옹벽을 장식했다. 시에서 시작한 사업은 어느새 마을 주민이 주축이 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옹벽이 완성되자 오히려 마을에서 현판식을 열어 시청 직원을 초청할 정도였다. 서정태(77) 노인회장은 “칙칙했던 옹벽이 깔끔하고 예쁘게 변했다”며 마을의 변화를 반겼다. 이성근(52) 주민자치위원장은 “시에서 도와주기도 했지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벽화를 그렸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양1동 온양온천초등학교 담장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1930년 개교한 온양온천초등학교의 시멘트 담장은 낡고 어두운 분위기기 때문에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위협하곤 했다. 이영구 교장은 “시에서 사업을 제의했을 때 우리 학교 학생 100명이 참여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이 담장에 새겨지자 학생들은 물론 주민의 반응도 좋습니다”라고 밝힌다. 최다현(6학년) 학생은 “직접 벽화를 그리는 게 재미있었는데 이렇게 담장에 붙은 걸 볼 때마다 신기하다”고 말한다. 이두원(6학년) 학생은 “많이 낡았던 담장이 이렇게 밝게 변해서 등하교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권곡동에 서던 5일장은 벽화가 들어선 온양온천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온양온천역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온양온천 풍물5일장’ 상인의 주머니도 두툼해졌다. 온양온천 풍물5일장 김진수추진위원장은 “5일장이 서는 공원 기둥에도 벽화를 그려나갈 생각이에요. 우리 상인들이 주축이 돼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고장을 알릴 수 있는 디자인을 입힐 겁니다”라며 포부를 드러낸다. 명품 디자인도시를 꿈꾸는 온양온천마을의 변화는 주민 한 명 한 명의 벽화 그리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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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avercast.naver.com/geographic/smalltown/1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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